강원도 + 경상북도 여행기 2편 - 경상북도? 강원남도? by M Chameleon

<둘째 - 2009년 2월 7일>

  어시장의 활발한 모습에 잠이 깼다. 라고 쓰고 싶으나 이건 '뻥'이고, 그 시끄러운 어시장의 경매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든 우리는 결국 새벽 어시장의 활기찬 모습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할 수 있었다. 그러게 어제 무리한 산행 후에 맥주를 마시고 자는게 아니었는데... 이미 어시장의 경매는 끝난지가 오래인지라, 항구의 낭만은 나중에나 느끼기로 하고, 우선은 짐을 주섬주섬 챙겼다. 

  함께한 친구는 어쩐지 모르나 필자는 원체 아침을 안먹는 편인데다 위대한 사람도 못되어 대식은 곤란한 인물. 청송까지 가야하는 긴 일정에 아무것도 먹지 아니할 수는 없고하여, 가다가 강릉 이마트에 들렀다. 함께한 친구녀석의 지인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청송에서 쓸만한 숙소와 좋은 음식점을 건질 듯 하오니 일단 답례의 표시로 와인을 한 병 사고, 나머지는 뭐 가는동안 먹을 주전부리들이었다. 주전부리는 뭐 알로에 음료 + 크라운 산도 등등......

  가는길에 태백의 한 사찰(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역시 여행기는 다녀오고 바로써야 ㅠㅠ)에 들르려고 했으나 네비여사께서 시킨대로 충실히 갔더니... 산 한가운데더라. 다시 차를돌려 다른 사찰을 찾아갔다. 주식회사 기분이 나는 사찰은 아니었으나, 안타깝게도 과다노출로 인해 건질만한 사진이 하나도 만들어지질 않았다.

  무튼 이렇게 사찰을 찍고 다음엔 공양왕릉을 가게 되었으니, 공양왕의 그 많은 사연만큼이나 왕릉도 제대로 관리되어지고 있지 않은 듯 하여 안타까웠다.

<공양왕릉을 올라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안내판>

<쓸쓸하게 뒷 편 바다를 지켜보고 있을 공양왕을 떠오르게 하는 왕릉>


  물론, 여타의 왕릉들처럼 해마다 행사에 관광객에 사람들이 몰려오는게 '관리가 잘 되어지고 있다'와 같은 말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을 필자도 인정한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지금의 이 위치에서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아니하고 나 한 몸 챙기기만 하면 되는 이런 상황을 공양왕은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공양왕의 편안한 휴식을 빌어주며, 다시 청송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쉬엄쉬엄 볼거리가 분명히 있었을테지만, 전의 게시물에서 언급했던바와 같이 아직 고도의 내공을 쌓지 못하였기에 이름난 곳을 찾아갔다. 다음 행선지는 월송정. 고려시대 창건되었다는 월송정은 낡아서 허물어지기도 하고, 일제 말 미군 폭격기의 목표가 된다고 하여 파괴되기도 하는 풍상을 겪다 1980년 고려 때의 양식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현판의 글씨는 재건 당시의 최규하 대통령 글씨라고 한다.

<월송정의 모습, 원래대로였다면 저 위에서 하얗고 넓게 펼쳐진 빛나는 백사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월송정에 올라 바라본 그 곳에서 '폭 100m에 길이는 10리'에 달한다던 월송정 앞 백사장의 예전 모습은 흔적도 찾기 힘들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과거의 그 자취는 없어진지 오래였으며, 그저 안타까움만이 남게 된 듯 하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소나무까지 무분별하게 베어가 버리진 않아 그나마의 형태만이라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월송정 앞쪽에 서 있는 소나무 숲, 이 자리에서 월송정 부근의 난개발을 바라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월송정을 한 바퀴 둘러보니 또 떠날 시간이 되었다. 이제 최종 목적지인 청송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청송에 가기전에 들를 마지막 한 곳은 바로 죽변항. 이른아침 들르려 했다가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항구의 낭만, 포구의 낭만을 느껴보고자 일부러 한 번 들르기로 하였다. 사실 숙소문제(응? -_- 돈 문제가 아니고!?!?)만 아니었다면, 대게를 몇 마리 사다가 게찜을 해 먹으면 좋을 요량이었으나, 이건 뭐 어떻게 머리를 굴려보아도 답이 안나오는 과정이고, 일단락 항구의 분위기에나 취해보고자 일단 차를 세웠다.

<뱃사람들과 배의 모습.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고기가 좀 낚여주고 있나요? 손 낚시를 즐기고 있는 일반인의 모습>

<과속을 시도하다 단속 카메라에 딱 걸린 바다의 깡패 갈매기>

<언제보아도 항구에서 만나는 저녁노을은 매력적이다>


  이 곳 죽변항의 선박들은 하나같이 대나무(?)를 선박에 꽂아두는데, 그 용도는 잘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독자분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첨언 부탁드린다. 이렇게 항구의 여기저기를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저녁식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곳 어시장에서 바로 회를 떠서 먹는 그 맛도 일품일 것이 분명하였으나, 청송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고 결심을 했던바, 매력적인 노을의 모습과 어시장 횟감들의 유혹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차에 올랐다.

  구불구불 강원도 만큼 험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만만치는 않은 도로를 열심히 달려 청송을 향하였으니, 같이 간 친구의 지인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청송의 맛집이라고 하는 한 음식점이었다. 약수탕 닭백숙과 닭불고기로 유명한 이곳의 이름은 그 이름도 찬란한 세계평화가든. 언뜻 이름만 들으면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된다.

<맥주 한 잔과, 닭 불고기, 그리고 약수탕 닭 백숙을 먹었다. 짤방의 상태가 양호하진 않음을 양해바란다>


  맛이 어땠는가는 뭐 물어보지 않으시길 바란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 된 짤방을 한 장도 건지지 못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청송군농업기술센터에 계시다는 친구의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고, 이제 슬슬 청송시내로 자리를 옮겼다. 난생 처음와보는 동네이다보니 어지간한 곳에 다 기지국 하나씩 있다는 필자도 이 곳에만큼은 답이 없어 그냥 시키는대로 충실히 따라갔다. 잘 모를때는 원래 시키는대로 하면 별 문제 없이 가는법이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다.

  숙소 근처에 차를 대고, 일단 청송의 명물이라 하는 달기약수탕엘 갔다. 싸한 탄산이 들어있는 이곳은 초정약수보다...는 화암약수의 그 맛과 비슷하였는데, 철분의 시금털털한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는 거부감이 충분히 들 수도 있다. '난 이런맛에 거부감이 있는가 없는가를 몰라 알고싶다'라는 분께서는 그냥 가서 드셔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호불호가 금방 나뉘어지는 맛이기에 판단에 있어 고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강원도를 넘어 강원남도에 가까운 경상북도까지 달려온 둘쨋날의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내일은 강원도 + 경상북도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로, 출발지였던 대전까지 다시 돌아가야하는 먼 길이므로 지난 밤 처럼의 음주는 자제하고 체력을 비축해두기로 하였다.

덧글

  • 박찌히메 2009/04/27 23:21 # 답글

    진짜 여행 가고 싶어요~ 아ㅠㅠ 저 배에 대나무? 꽂아 두는거요. 왠지 점집에도 꽂아 놓지 않나요~깃발이랑.. 뭔가 귀신과 관련되어 있을 듯한 느낌*_* 닭 불고기는 어디에 있고 김치부침개가 하나 있나요..저것이 닭 불곡히?
  • M Chameleon 2009/04/28 09:51 #

    저...도 그렇게 추측은 했습니다만,
    무언가 행운을 빌어주는 느낌의 그런...ㅋ

    혹 또 모르지요. 표류시에 고기를 잡는 작살로 쓰일지도 ㄷㄷㄷ
    무튼간 배에 장착된 대나무 옵션의 확실한 용도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ㅎㅎ;
    의외로 단순한 데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군요 =_=;

    ps.김치부침개의 탈을 쓰고 있는 저 녀석이 바로 닭불고기 입니다 *_*
    안타깝게도 달기약수탕 닭백숙은 사진이 없습니다 ;ㅁ;
  • 다경 2009/04/28 00:06 # 삭제 답글

    오오 기다리던 글이군!!!!!!!!!!
  • M Chameleon 2009/04/28 10:00 #

    1일 저녁부터 또 여행을 떠나야 하는 관계로 ㄷㄷㄷ
    여행기를 밀리면 대책이 안 설것 같아 지금 올렸다옹 ㅋㅋ

    이번 코스는...

    (대전~양양 05.01.) 시설과(오후출발) -> 사천항 -> 숙소 -> 나폴리아 -> 숙소
    (양양~태백 05.02.) 숙소 -> 곰배령 -> 정선 5일장 -> 태백 닭갈비 -> 숙소
    (태백~청송 05.03.) 숙소 -> 태백산 -> 태백순대집 -> 중간구경 -> 세계평화 -> 숙소
    (청송~대전 05.04.) 청송군 -> 주산지 -> 주왕산 -> 송소고택 -> 단촌면사무소 -> 집

    이렇게 될 예정이오... 뭐 첨언이나 보충해주실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ㅋ
  • 세실 2009/04/28 00:28 # 답글

    아아~ 정말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다음에 강원도에 여행가면 이 글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네요~^^
  • M Chameleon 2009/04/28 10:02 #

    냐하하하 이건 뭐 완전히 먹보의 여행코스인지라;;
    뭐 참고하실만한 내용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__)

    아! 게시물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광암막국수라고
    또 괜찮은 막국수 집이 하나 있습니다.
  • 스데 2009/04/28 15:08 # 답글

    화려하구만
  • M Chameleon 2009/04/28 15:24 #

    음식이? 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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