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by Chameleon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전광역시 관내의 H대학교. 이제 알만한 분은 다 아실거라고 생각된다만, 그래도 신변의 안전을 위해 H대학교라고만 칭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핵폭발 속에서도 멀쩡할 것만 같은 이 곳의 시설과가 지난 주 목요일 비상이 걸렸으니, 바로 16일 부근해서 방문할 것이라는 '감사'. 그래그래, 제목의 '감사'합니다는 그 감사가 아니고 이 감사였다. - 낚이신 분들 낚이실 뻔한 분들 낚였지만 낚였다고 인정하기 싫은 분들 모두 다 오른손 번쩍 ( '')/ -

  아무튼 감사덕분에 과장님은 갑자기 강의실 활용률에 대한 자료를 뽑으라 난리가 나셨고, 다들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핵폭탄 따위도 코웃음으로 날려버릴 듯한 이 곳도, 감사는 무서운 가보다. (그 와중에도 우리의 J는 바쁘다면서 퍼질러자더라. [팀장님이 도와달라고 하는데 바쁘다더니 퍼질러 자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주먹이 날아갈 뻔 했지만, 누차 얘기하듯이 난 준법정신이 투철한 모범시민이니까 Pass -_-++]).
 
  문제는 다들 엑셀을 쥐뿔도 모르는지라 요원에게로 일더미 하나가 넘어왔는다는 점인데, 교내에 있는 강의실 전부에 대한 활용률을 계산해내는 작업이었다. 실상 활용률을 구하는 공식(이용시간/이용가능시간 x 100)이 복잡한 건 아니었다. 엑셀에 넣을 수식 역시 간단하기 짝이없었다. 문제는 교무처에서 보내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서 필요한 값을 추출하느냐' 였던 것이다. 자료는 뭐 많지 않았다. 4000줄 정도?ㅋㅋㅋㅋㅋ (ㅠㅠ)

  목요일 퇴근즈음에 이 일들이 일어났으니, 업무의 시작은 자연히 금요일 아침. 사실 필자도 열심히 일한다고 하는 축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좀처럼 내 직장 같지도, 내 일 같지도 않으니 '목요일 야근을 하면서라도 일을 바로 착수하여야 했다'와 같은 터무니 없는 기대는 하지 말아주기를 부탁한다. 결국, 금요일 아침에 Backdata를 열었는데, 바로 나온 한 마디 'ㅈㅈ'. 이런 상태의 Backdata에서 과장님이 요구하시는 수준의 정보 추출은 불가능!
<댁들은 나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어. 응? - 참고로 사진은 필자가 제일 처음으로 접한 PC인 8Bit Apple II>

  다시 과장님 방에 들어가 회의를 하기 시작했고, 굉장히 긴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사실 내가 보기에만 대화였지, 과장님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을수도 ㅡ,.ㅡ). 그도 그럴것이, 여기 직원들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뭐든지 손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지라, Backdata가 개떡같더라도 컴퓨터에 넣으면 그 결과는 찰떡같이 나올 수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과장님과의 대화속에서는 자꾸 "안돼요", "될 것 같은데"의 반복이었달까 _-_a...(아놔... 연대장 등장...ㅋㅋ 잠시 잠수)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_-a...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 사실 노가다로 하면 기능적으로 아니 되는건 0.0001%라고 봐도 무방하다만, 문제는 Backdata가 개떡같았다는 점. 아무리 노가다를 해도 개떡같은 Backdata를 가지고 찰떡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한바. 참다참다, "과장님이 원하시는 Data는 지금 우리가 가진 Backdata에서는 추출이 불가능해요. 기술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라고 질러버렸다.

  참... 사람이 간사한게... 능력은 없으면서 또 감사결과는 좋게 나오길 원하는가보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감사가 왔을 때 자료를 '딱!!' 들이밀어줘야 한다는데, 들이밀고 싶으면 들이밀 자료를 만들어 낼 줄을 알던가, 그걸 모르면 감사가 털어도 먼지안나오게 열심히들하던가, 이도저도 아니니 원 -_-a. 아무리봐도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거저먹으려고 하는 성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아...ㅠ 그나저나 느낌은 금요일인데, 현실은 화요일이다. 시작부터 정말 우울하기 짝이없는 하루. 오늘은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ps.공모합니다. 필자가 이 연말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나
     필자의 연말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분은 주저하지 말고 손 번쩍~ ('' )/


덧글

  • 애플 2008/12/09 18:21 # 답글

    무에서 유를 창출하라 앙탈을 부리시니 이걸 우짜면 좋을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어엿삐 여겨도 아닌건 아닌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

    1. 디즈니에온다.
    2. 싱재가 주는 공짜티켓으로 신나게 논다.
    3. 집에 가는 길에 여엿쁜 아가씨 꼬셔서 모시고 간다.

    햄볶하고 즐겁고 재미난 연말계획 완성 +_+
  • Chameleon 2008/12/11 15:56 #

    정말?ㅋㅋㅋㅋㅋ 3번까지 싱재가 해결해줄 수는 없는건감 _-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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